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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술먹고 타이레놀 섭취 해도 되나 ?! 안되나 ?!


술먹고 타이레놀

감기 기운이 느껴지거나 머리가 아플 때 타이레놀을 찾는 사람이 많다.

머리가 아프고 감기 기운 처럼 몸에 힘이 없거나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증상 등은 술을 먹고 난 이후 나타나는 증상과도 유사한데 이 때문에 술을 먹고 타이레놀을 먹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술을 먹고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 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술먹고 타이레놀 섭취 괜찮을까?!

'술 마신 뒤 타이레놀은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사실일까?

이는 상황에 따라 맞는 이야기 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맞지 않는 이야기 일수도 있다.

즉, 술먹고 타이레놀을 섭취해도 좋은지 안되는지는 술을 얼마나 마시느냐, 마신 뒤 어느 시점에 약을 복용하느냐, 술을 얼마나 자주 마시느냐, 타이레놀을 얼마나 자주 복용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것이다.


타이레놀은 간에서 크게 두 가지 경로를 거쳐 대사와 배설을 하게된다.

대사는 쉽게 말해 간에서 약을 청소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되는데 타이레놀은 글루쿠론산이나 황산처럼 물에 잘 녹는 물질과 결합해 소변으로 내보내거나 간의 대사효소에 의해 산화시킨 다음 글루타치온을 붙여 내보내 진다.

문제는 이때 산화반응으로 만들어지는 NAPQI 라는 물질이 강한 독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는 하루 최대 복용량인 4,000mg 이하로 복용할 시 거의 대부분 무해한 글루쿠론산과 황산 결합형으로 배설되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머지 소량은 들어온 그대로 빠져나가거나 독성물질인 NAPQI로 변하는 단계를 거친다.



술을 주기적으로 많이 마시는 사람의 간은 더 열심히 가동돼 대사효소를 더 많이 만드는데 이런 상황에서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이로 인해 독성물질도 더 많이 만들어 지게 된다.

개인의 몸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세 잔 이상 술을 마시는 만성 음주자의 경우 특히 위험하다.

그런데 술을 마신 직후에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상황이 달라지는데 이때는 반대로 독성물질이 더 적게 생성된다.

타이레놀과 알코올이 간의 대사효소를 두고 경쟁할 때 간 대사효소의 선택을 받는 것은 주로 알코올이기 때문이다.


즉, 간이 알코올 해독에 바빠 타이레놀은 거들떠보지 않는 셈인데 이 때문에 술 마신 직후 섭취하는 타이레놀은 괜찮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술 마신 다음날 머리가 아프다고 두통약을 찾을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알코올을 제거하고 난 뒤에도 간 대사효소는 증가된 상태를 잠시 유지하는데 이때 타이레놀이 들어오면 독성물질이 평소보다 더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술이 깨고 나서 18시간에서 24시간 동안은 이러한 일시적 독성물질 증가가 계속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소주 한 잔을 마시면 깨는데 1시간이 걸린다고 할 때, 소주 3잔을 마시고 3~4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하루 동안은 타이레놀 복용시 독성물질이 더 많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하루 3잔 이상 술을 마시고 아스피린을 비롯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위장관 출혈과 같은 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

이러한 이유로 하루 3잔 이상 술 마시는 사람에게는 타이레놀 복용을 피하도록 권하고 있는 것이다.

약을 복용 중일 때는 알코올 섭취를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음주가무를 좋아해 술을 많이 그리고 좋아하기로 유명한데 이 때문에 복잡한 설명보다는 술과 타이레놀은 함께 하면 안 된다는 간결한 설명이 훨씬 효과적이다.

술 마신 다음날 한두번 두통약을 복용하는 건 몰라도, 자주 반복하거나 음주 뒤에 습관적으로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기 때문에 술과 타이레놀은 멀리 두는 게 안전하다.

타이레놀이 술과 함께 마시면 위험한 이유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때문인데 이는 타이레놀에만 함유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종합감기약을 비롯해 근육통약에도 근육이완제와 함께 들어있으며, 배 아플 때 먹는 약에도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다.

즉, 이는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복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양이 하루 최대 섭취량인 4,000mg을 넘어가기 쉽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술 마신 후에는 되도록 약 섭취를 안하는 것이 좋으며 이보다 앞서 술을 적게 먹고 아예 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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